와인 시음 후기/칠레

[결혼식 답례품 칠레 와인] 토레온 발데모로 메를로 2019(Torreon Valdemoro Merlot)

★입질의추억★ 2021. 8. 16. 11:09

#. 토레온 발데모로 메를로 2019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칠레 > 라펠 밸리, 카차포알 밸리 > 토레온 데 파레데스
▶ 품종 : 메를로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1만원 전후
▶ 페어링한 음식 : 없음
▶ 브리딩 : 뽕따

 

- 컬러

딥 퍼플, 림 베리에이션 없음. 숙성 기운 없음.  

 

- 향

뽕따 직후 과실향은 미미, 강렬한 환원취, 병원 약품 냄새, 역겨운 고무 탄 냄새.

 

- 맛

블루베리, 타닌은 존재감이 느껴지는 정도, 미디엄 풀바디, 짧은 피니시 끝에 쓴맛이 강하다.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 변기통으로 

※ 총평

결혼식 답례품 와인으로 자주 이용되는 와인. 7천 원대의 칠레 저가 와인인 G7에서 느꼈던 고무 탄 냄새와 강렬한 환원취, 짧은 피니시 끝에 알코올의 쓴맛이 강하다. 이는 초저가 와인에서 공식화되어 있는 듯. 다만 G7은 시간이 지나자 환원취가 날아가면서 까베르네 소비뇽의 품종 특성이 맛에서 느껴지는 데 비해 이 와인은 메를로건 뭐건 의미 없는 환원취와 고무 탄 냄새의 대환장 파티다. 얼마에 가져와 제공하는지는 모르지만, 비슷한 예산이라면 차라리 G7을 제공했으면..

 

혹은 업장가로 만원 미만에 프랑스 랑그독 루씨옹의 가성비 와인들(앙시앙땅, 라크라사드 같은)로 선정해서 답례품으로 주었더라면 그래도 마실만한 와인이었을 텐데.. 

 

답례품이건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건 이 와인을 선정했다는 것은 와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일 뿐 아니라 사실상 소비자 기만에 가까운 상술이라 본다. 한 예로, 이 와인의 정가는 5만원(말도 안 되는 가격이다) 그런데 실제 판매가는 만원 안팎이다. 이를 예식장에서 대량으로 가져다 쓴다면 몇 천원 선에서 해당 와인을 대량 구매할 텐데 여기서 2~3배 남겨 먹는다 해도 신랑, 신부측이 답례품에 쓴 비용은 그 이상을 선회할 것이라는 점이다. 

 

어떤 레스토랑에도 와인 리스트에 이 와인을 2.5만원에 파는걸 보았는데 와인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면 2.5만원에 눈뜨고 코베이는 격. 이런 쓰레기 와인을 가져다 몇 배 이상 팔고 이윤을 남기고, 구매한 사람을 후회하게 만드는 짓은 중단되어야 할 것. 아마도 와인의 저변이 넓어지고 소비자 인식도 스마트해진다면 이런 와인이 설 자리는 점점 줄게 될 것이다. 해당 와인을 선정한 예식장 관계자들은 다신 와인을 선정하지 말게 하거나, 반성과 쇄신을 해야 할 것이다. 점수는 없다. 점수 주기도 아까운 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