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와인] 몬테스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2017(Montes Alpha Cabernet Sauvignon)
국내에 와인 열풍이 불기 훨씬 이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0년 전만해도 와인의 저변이 좁았고, 수입사들끼리 경쟁도 심하지 않았던 시절, 선택의 폭이 좁았던 와인 시장에서 몬테스 알파는 한국인들에게 무난무난한 레드 와인으로 사랑받았습니다.
소주를 먹는 사람도 가끔 고기나 스테이크를 썰때 몬테스 알파 정도면 고개를 끄떡끄떡할 맛. 흔히 니맛도 내맛도 아닌 와인(실제론 품질 좋고 섬세한 와인이지만 와린이들의 입맛에는 난해하여)보다는 강렬한 스파이시와 확실한 과실 뉘앙스로 포인트를 잡고 가는 몬테스 알파가 갑이었단 사실!
그래서 국민 와인으로 불리기까지한 몬테스알파. 지금이야 비슷한 가격이라면 선택지가 넓고, 여러 다양한와인 후기가 SNS와 유튜브에 넘치니 빛바랜 감은 있지만, 그래도 한국에서 국민 와인이라면 칠레 와인인 몬테스알파와 1865임에는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 듯합니다. 그렇다면 제 후기는 어떨까요? 주관적 시점에서의 후기 들어갑니다.
#. 몬테스알파 까베르네 소비뇽 2017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칠레 > 콜차구아 밸리 > 몬테스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90%, 메를로 10%
▶ 알코올 : 14.5%
▶ 구입가 : 2.8만원
▶ 페어링한 음식 : 돼지고기 구이
▶ 브리딩 : 뽕따
- 뽕따로 시작, 초반에는 이산화항 같은 화학적인 냄새, 타르, 풀향 등이 감지된다.
- 알코올이 튀고, 매운 스파이시 노트도 감지된다. 뽕따 직후는 전반적으로 거칠다.
- 잔과 어깨 브리딩이 진행되면서 튀는 알코올은 순해지나, 태양초의 칼칼한 스파이시와 피라진 느낌이 강하고, 타닌도 꺼끌꺼끌.
- 검붉은 과실인 자두, 블랙체리, 약간의 잔당감, 여전히 튀는 알코올과 매운 스파이시, 산도가 좋아 기름진 고기와 매칭은 좋은 편. 음식과의 페어링 없이 마시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 브리딩 노트
30분 정도 디켄터에 옮겨 담고, 요즘 실내 온도가 높으니 다소 낮은 온도(14~15)에서 시음을 시작하면 좋을 듯.
※ 총평
와인을 여러 종류 마셔본 입장에서는 별다른 개성이나 특징을 감지하기는 무리가 있었다. 이 와인은 다소 강하면서 직선적인 맛을 내기에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삼겹살이나 목살 구이, 또는 소고기 로스 구이 정도와 합을 맞추었을 때 가장 무난하며, 1차 소주+맥주로 달리다가 2차에서 알코올 보충용으로도 적당해 보인다. 다만, 와인 자체로서의 여흥을 즐기기에는 글쎄.. 내 점수는 88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