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인] 산페드로 알타이르 씨데랄 2018, 2019
최근 3만원 이상 데일리급으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씨데랄. 이름도 입에 착착 감기는 것이 아주 마음에 들고 어지간 해선 호불호도 적은 와인. 이유를 생각해보니 국민 와인이라 불리는 칠레산 와인 중 1865와 몬테스 알파의 장점만을 흡수한 느낌이랄까요.
쉬라즈만큼 진득하진 않지만, 이 정도면 풀바디에 가깝고, 적당한 과실미에 약간의 잔당, 부드러운 타닌과 피니시가 있으니 고기나 바비큐 파티에서 이 가격대에 이만한 와인도 없을 듯합니다. 그렇다면 제가 느낀 점을 적어보겠습니다.
#. 산페드로 알타이르 씨데랄 2018, 2019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칠레 > 라펠 밸리 > 알타이르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70%, 메를로 20%, 까르미네르, 까베르네 프랑, 시라/쉬라즈, 쁘띠 베르도 10%
▶ 알코올 : 14.5%
▶ 구입가 : 3.5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 브리딩 : 디켄터 1시간
- 18빈과 19빈은 차이가 상당히 다르게 났으며, 평가도 엇갈렸다.
- 뽕따로 시작했으나 대부분 디켄터에서 30분~1시간 브리딩. 초반에는 풀향과 특유의 칠레스러운 피망 향이 가득 난다. 18빈 보다는 19빈이 피망과 피라진 향이 두드러지며, 저가 와인에서 나는 특유의 구두약 냄새와 환원취를 풍긴다.
- 반면, 18빈은 박하향과 약간의 채소향, 검은 과실향 위주로 피어오른다.
- 진한 퍼플, 자홍색의 림, 중심부와 색수 차이가 적어 숙성의 기미가 없었으며, 두껍고 천천히 떨어지는 눈물은 풀바디와 어느 정도의 잔당감, 높은 알코올을 예고한다.
- 둘 다 공통점은 블랙베리, 약간의 카시스, 플럼, 블랙체리 등 검은 과실 위주로 존재감을 드러냈으며 18빈은 알코올 케어가 잘 됐는지 유칼립투스나 허브 향에 약간의 야채 향이 났고, 19빈은 대놓고 파프리카, 피망 향이 올라왔다. 두 와인 모두 20분 정도가 지나자 초반에 좋지 못했던 환원취는 날아간 상태.
- 두 빈티지가 풀바디에 가까우며 산도는 보통, 피니시는 살짝 쇼트한 감이 있지만 그래도 준수. 타닌은 이스까이처럼 부드럽지만 엘레강스하진 않다. 즉, 타닌 자체의 존재감이 두드러지지 않았는 뜻.
※ 브리딩 노트
확실히 디켄터에 넣어 초반에서 나는 환원취와 화학적인 향을 날려버리고, 과실 향을 피어오르게 할 필요는 있어 보이는 와인. 30분~1시간 정도가 적당할 것 같다.
※ 총평
18빈은 적당히 묵직하고 진했으며, 과실향의 퍼포먼스도 나쁘지 않았고 유칼립투스 뉘앙스도 기분 좋게 받아들여졌다. 약간의 잔당감은 초심자들에게도 환영받을 만. 그런데 19빈은 피망과 야채주스를 섞은 듯 썩 개운치 못한 피라진 향을 내뿜었고, 맛도 중간이 텅 빈 느낌이랄까. 과실의 힘도 18빈에 못 미치는 느낌. 둘 다 목넘김이 부드러운 이지 드링크 타입이며, 기름기가 많지 않은 고기와 함께 하면 좋은 와인. 내 점수는 18빈은 92점. 19빈은 90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