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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레드릭 마니앙, 샹볼 뮈지니 프리미에 크뤼 '레 보르니크' 2014
▶ 타입 : 레드
▶ 생산국 : 프랑스 > 부르고뉴 샹볼뮈니지 > 프레드릭 마니앙

▶ 품종 : 피노 누아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10.8만원(할인가)
▶ 페어링한 음식 : 치즈
▶ 브리딩 : 뽕따 및 디켄팅 1시간

- 컬러
속이 비치는 적벽돌색. 가장자리로 갈수록 투명하고 흐려지며, 림 베리에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코어에서림으로의 그라데이션이 부드럽게 퍼지는 가넷 빛깔과 벽돌색. 얇고 투명한 눈물이 제법 빠르게 떨어진다.

- 향
뽕따 후 향은 제법치고 올라오는데 초반엔 알코올 환원취, 말린 지푸라기, 켜켜이 쌓인 축축한 볏집과 쿰쿰한 마굿간 냄새가 난다. 그리고 그 사이를 비집고 올라오는 박하향과 딸기시럽향. 향의 강도가 크고,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향을 발산한다. 

 

- 맛
초반에는 거친 타닌감이 존재감을 내세우는 가운데 과실은 다소 잠긴 상태. 살짝 스튜드 된 듯한 딸기시럽, 약간의 동물 뉘앙스 등 초반 향에서 느낀 것과 비슷하다. 아직은 잠겨있는지 맛보다 향이 낫다. 디켄팅 1시간 후, 본격적으로 갖가지 향을 발산하고, 감초와 정향, 제비꽃 향이 올라오면서 팔렛은 이전보다 더욱 깊고 무거워졌다.

 

거슬리던 환원취는 사라졌다. 맛은 신선한 베리 보단 절인 라즈베리, 미네랄리티, 장미, 허브, 가죽에 한층 부드러워진 타닌. 전반적으로 검붉은 과실과 음습함이 있다. 미디엄 바디, 중간보다 살짝 높은 산도, 6~7초 정도의 준수한 피니시.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 이후 볼이 넓은 잔에 서브해 스월링하며 천천히 즐길 것. 

※ 총평

프레드릴 마니앙 샹볼 뮈지니는 다소 음습한 해라고 평가받는 2014여서 그런지 꽤 섬세하고 복합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급 밭은 아니지만 '레 보르니크'는 유명한 1등급 밭인 레자무레즈 인근에 위치, 적절한 경사도와 해를 받아 꽤 다양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는데, 사실 크게 주목받지 못한 생산자여서 기대감이 적었는지 이날 시음했던 와인은 보관 상태도 양호했고, 기대 이상으로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물론, 여기에는 시중가보다 40% 정도 저렴하게 구매한 할인가도 한몫 톡톡 했을 것 같고.

 

총평을 하자면 팔렛에선 다소 아쉬움이 있다. 맛보다 향이 더 좋았던 와인으로 노즈 하나만으로 보자면 정말 하늘하늘, 엄청난 복합미와 다양한 레이어를 보여주었던 향수 같은 향을 선사해주었다. 내 점수는 94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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