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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지역에 생산되는 레드 와인을 리뷰합니다. 본 와인은 코스트코에서 상시가로 1.8만 원에 판매, 데일리로 좋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는 와인입니다.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지역의 토착 품종. 미국의 대표 품종 중 하나인 진판델과 같은 품종임이 밝혀졌지만 캐릭터는 진판델보다 바디감이 묽으면서 덜 농축된 풍미를 가집니다. 덜 농축됐다곤 하나 재배 지역의 기후가 무더워 전반적으로 잔당감이 있으며, 과일잼 뉘앙스와 스파이시함이 특징입니다. 

 

최근 프리미티보의 기원에 갑론을박이 있었다가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품종임이 밝혀졌고, 진판델은 크로아티아의 플라바치 말리와 같은 품종임이 밝혀지면서, 품종의 기원이 크로아티아냐 이탈리아냐를 놓고 논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프리미티보 100%를 이용한 와인 중에서는 가장 접근성이 좋으면서 프리미티보의 특성을 느끼기 좋다는 점에서 한번 쯤 경험해 볼만합니다. 

 

 

#. 꽁떼 디 깜삐아노 프리미티보 디 만두리아 2018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이탈리아 > 뿔리아 > 꽁트리 스푸만티
▶ 품종 : 프리미티보 100%
▶ 알코올 : 14.5%
▶ 구입가 : 1.2만원(행사가)
▶ 페어링한 음식 : 라구 파스타
▶ 브리딩 : 뽕따

- 뽕따로 시작. 건포도, 건자두의 농축미가 엷게 느껴지며, 초반이라 그런지 산도와 알코올의 쓴맛이 튄다.

- 바디감은 중간 정도로 다소 묽었으며, 색도 가넷색에 가까우면서 투명해 속이 비친다는 점에서도 진판델의 찐득이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 어깨 브리딩 30분이 지나면서 과실향이 피어오르고, 감초, 시나몬, 흑후추 뉘앙스가 올라오며 잔당감이 느껴진다.

- 여전히 산도가 높고, 아니 산도가 높은 편은 아니나 알코올 환원취와 함께 튀는 느낌이 든다. 

- 밸런스가 아쉽고, 이 가격대에선 어쩔 수 없는 쇼트한 피니시, 쓴맛이 있다. 

※ 브리딩 노트
어깨브리딩 1시간 이상 권장. 하루가 지나자 산도가 가라앉으며 한결 마시기 편해졌으나 향이 가라앉는다는 사소한(?) 문제가 발생. 하루 안에 마시길 추천한다. 

※ 총평
더운 지방에서 자란 농축미와 스파이시함이 개성을 더하니 느끼한 나파밸리 와인이 식상할 때 한번쯤 선회해 볼만한 와인이라고 생각된다. 초반에 튀는 알코올의 쓴맛과 산미가 여흥을 방해, 충분한 브리딩을 필요하며 완전한 드라이 와인에 익숙하다면 잔당감이 꽤 느껴질 것이다. 내 점수는 87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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