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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그너 패밀리의 최고 맏형은 아니지만, 미국인과 한국인들에게 호불호가 적으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와인. 어떻게 보면 와그너 일가의 위상을 드높인 대표 와인이자 견인차 역활을 한 것이 바로 케이머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래 시음기에서 자세히 적겠지만, 이 와인은 딱히 흠잡을 것이 없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좋은 맛을 낸다. 몇 가지 문제를 제하고 말입니다.  

 

 

#. 케이머스 나파밸리 까베르네 소비뇽 2018
▶ 타입 : 레드
▶ 생산국 : 미국 > 캘리포니아 나파 카운티 > 케이머스 빈야드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100%
▶ 알코올 : 13.9%
▶ 구입가 : 12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 브리딩 : 3시간 디켄팅

- 18빈으로 두 병째 시음. 색은 진한 자주색, 다른 빈티지에 비해 유독 18빈이 도수가 많이 빠졌다.

- 충분히 익지 않은 포도를 사용했거나, 혹은 그 포도를 후숙하는 과정에서 알코올 발효를 강제로 멈췄거나.

- 18년도 작황이 좋지 못해서 일까? 알코올이 여느 빈티지보다 1도 이상 부족하고

- 따라서 바디감이 풀바디가 아닌 미디엄 + 정도에 잔당감을 통제하려든 것이 아닌가 싶지만, 잔당감은 충분한 느낌. 

- 산도가 낮고 타닌은 너무 촘촘하다랄까? 부드러워서 이지 드링킹하기 쉬운 스타일인것은 동생 코넌드럼과 유사. 다만, 코넌드럼 만큼의 잔당감이 아닌(역시 발효를 통제해서일까?)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위안을 받아본다. 

- 어쨌든 케이머스는 공식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3시간 브리딩을 적용. 디켄터에서 시음 온도 14도에서 시작해 22도까지 골고루 맛보았다. 

- 처음부터 대놓고 치고 들어오는 밀크 초콜릿, 커피, 바닐라

- 말린 자두, 블랙베리, 블랙체리 등 주로 검고 말린 뉘앙스가 들어온다. 피니시는 중간. 


※ 브리딩 노트
3시간 디켄팅을 추천한다. 

※ 총평
진득한 검은 과실, 그렇다고 풀바디까지는 아니어서 째미하진 않았지만, 전반적인 뉘앙스는 과숙한 포도에 잔당감에 바닐라와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대변된다.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부담 없이 즐길 만한 이지 드링크 스타일. 그러나 타닌과 구조감 측면에서는 딱히 개성을 모르겠고, 12~13만원에 구매하기에는 같은 가격대에 훌륭한 가성비를 가진 와인들이 많다는 점에서 케이머스의 가격 경쟁력에는 늘 의문을 가지게 된다. 다음에 18빈이 아닌 다른 빈티지를 맛볼 의향은 있지만, 이 역시 10만원대에서는 글쎄~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을 듯. 내 점수는 9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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