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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샤또 가쟁 뽀므롤 2013
▶ 타입 : 레드
▶ 생산국 : 프랑스 > 뽀므롤 > 샤또 가쟁
▶ 품종 : 메를로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11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올리브, 살라미, 부르스게타, 버거킹 버거 등
▶ 브리딩 : 뽕따
- 컬러
진한 루비 가넷. 색에서 숙성 기운이 돋보이며, 림 베리에이션이 나타난다. 가장자리는 색이 살짝 빠지면서 밝은 기운이 돈다. 눈물은 색이 살짝 묻어나며 약간 두툼히 잡히고 천천히 흐른다.
- 향
달큰한 라즈베리 시럽, 가죽, 허브, 빵향 등. 향의 발산력은 보통
- 맛
맛은 처음부터 쏟아내려는 느낌이 다소 우려된다. 설 익은 듯 프레시한 검붉은 과실로 주로 까시스, 블랙베리, 검은 체리 등이 공존한다. 그외 철분과 산화 뉘앙스가 느껴지며, 부싯돌 미네랄리티, 은은한 오크와 초콜릿, 화~ 한 스파이시한 노트에 갈수록 강한 쓴맛과 알코올감이 올라온다.
미디엄 풀바디, 약간 높은 산도, 6~7초 정도의 준수한 피니시.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 그 자리에서 다 마시는 걸 추천
※ 총평
보르도의 13빈티지는 그리 좋지 못한 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접근성이 좋고, 무엇보다도 시음 적기가 빨리 와서 오히려 잘 만드는 샤또나 도멘은 당장 마셔야 할 와인으로 오프빈티지를 선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한 예로 같은 보르도 우완의 뽀므롤에서 생산되는 '샤또 라꽁세이앙트 2013'의 경우 엄청난 과실을 뽐낸 것은 아니지만 극강의 부드러움과 실키한 질감에 감탄하면서 마신 적이 있었다.
보르도 좌완의 '샤또 스미스 오 라피트(일명 스오라) 2013'의 경우도 가격대비 제법 흡족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그런데 그런데 샤또 가쟁 2013은 알코올 13도가 믿기지 않을 만큼 알코올 케어가 엉망이었고, 갈수록 쓴맛과 알코올릭이 올라와 체력이 급격히 꺾이고 있음을 느꼈다. 열자마자 자신이 가진 마지막 힘을 급하게 쏟아내려 했던 점도 이러한 부분과 무관하지 않다.
시음 적기를 넘어섰는지 타닌은 이미 충분히 녹아 부드러웠지만,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무너진 느낌이라 아쉬웠다. 내 점수는 9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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