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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무스 어리어 까베르네 소비뇽 2017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칠레 > 마이포 밸리 > 끌로 케브라디 드 마쿨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88%, 쁘띠 베르도 4%, 메를로 2%

▶ 알코올 : 14.9%

▶ 구입가 : 8만원 전후

▶ 페어링한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 브리딩 : 디켄팅 20분

 

- 컬러

딮 퍼플, 림은 밝은 루비, 숙성 기운이 보이지 않는 림 베리에이션. 색이 제법 진하게 묻어 나오는 눈물이 천천히 흐른다. 

 

- 향

청피망 아삭 깨문 그린 뉘앙스, 피라진이 선명하며 검은 과실향이 돋보인다. 그외 민트와 담배향도 감지.

 

- 맛

주로 플럼, 블랙베리, 블랙체리, 블랙 커런트 등 검은 과실이 주를 이루며 맛의 집중도가 높은 편이다. 화한 박하향, 스윗 스파이시가 과하지 않게 들이대지 않아 기분 좋게 다가온다. 미디엄 풀바디, 산도는 보통, 피니시가 7초 이상 꽤 길게 이어지며 여운의 끝자락에선 비강으로 전해지는 미네랄리티가 돋보인다. 시간이 지나면서 오크 뉘앙스가 올라오며 주로 코코아, 초콜릿 같은 향과 맛이 느껴진다. 

 

※ 브리딩 노트

어깨 브리딩 1시간, 디켄팅 20~30분 권장.

 

※ 총평

여느 칠레 와인에서 느껴지는 피라진이 거슬릴 때가 있다. 이 피라진은 까베르네 소비뇽과 칠레의 기후 및 토양이 만나 형성되는 물질로 우리 입에선 청피망, 야채 주스, 케일, 아스파라거스, 파프리카, 야생 풀 등의 노트로 감지된다. 하지만 이 와인은 피라진의 느낌이 예쁘게 다듬어져 싱그럽게 다가오며 맛의 균형감에 보조적 역할을 한다는 느낌. 한마디로 고급스러운 그린 노트라고 해도 될 만하다.

 

다만, 과실 집중도가 오래 버티지 못해 2~3시간의 시음을 끝으로 마무리 지어야 했으며, 반나절 이상 두고 마시기에는 리스크가 있는 듯하다. 검은 과실 속에 피어나는 스윗 스파이시와 허브 노트도 절묘하게 균형적이나 칠레의 어쩔 수 없는 매운 스파이시는 다소 아쉽다. 특히 음식과 궁합에서 매운 소스나 자극적인 소스를 곁들인 음식과 함께 하면 매운 맛이 증폭되어 시너지를 상실, 와인과 음식 모두 감흥을 죽이니 주의해야 할 듯. 가장 무난한 마리아주는 소고기 구이 종류. 내 점수는 93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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