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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누타 뷔리오네 요헤 로소 2017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이탈리아 > 뿔리아 > 테누타 뷔리오네

▶ 품종 : 프리미티보 50%, 알레아티코 50%

▶ 알코올 : 13%

▶ 구입가 : 5만원대

▶ 페어링한 음식 : 치즈 플래터

▶ 브리딩 : 30분 디켄팅

 

- 컬러

속이 비치는 중간 농도의 퍼플, 투명하고 맑은 림, 투명하고 얇은 눈물이 비교적 천천히 흐른다.

 

- 향

30분간 디켄팅 후 환원취를 날리고 시음. 달큰하고 절인 베리류, 사탕, 풍선껌, 후라보노 껌, 애플민트, 풀향 등 전반적으로 단내와 졸인 시럽 향이 가득하다. 

 

- 맛

졸인 무화과, 구아바, 딸기, 크렌베리, 미디엄 라이트 바디, 산도는 낮고 가라앉았으며, 타닌양은 많고 피니시는 5~6초로 평범. 끝맛이 쓰고 떫으며 잔당감이 많이 느껴진다. 

 

※ 브리딩 노트

뽕따로도 충분, 디켄팅 30분 권장. 

 

※ 총평

이 와인을 검색하면 결과가 많지 않다. 대부분 수입사 혹은 판매처의 홍보용 블로깅 뿐이고, 음식 전문가가 추천했다는 네추럴 와인이란 글에도 소개되었는데 실제론 음식 전문가라기보단 특정 소속의 마케팅 팀장의 글이다. 인용을 요약 하자면 이렇다. 

 

"최근 마신 마인 중 가장 인상 깊었다. 요헤는 오래된 전통을 가진 네추럴 와인인데 다양한 아로마도 흥미롭고, 부담스럽지 않고 가볍게 즐기기 좋아서 만족스럽다" 

 

사실 이 말에 반기를 들 여지는 별로 없다. 그렇게 틀린 말도 아니니까. 하지만 뭔가 무책임하다. 좋은 말만 늘어놓고선 왜 인상 깊었는지, 무엇이 아쉬웠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게다가 '꽃향이 풀풀 난다.' 식의 다른 리뷰를 보면 대부분 수입사나 판매처의 글로 실제 소비자의 시음기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요헤는 한국에선 인기가 덜한 마이너한 지역(뿔리아) 와인인데다 마이너한 생산자의 네추럴 와인이라서 그렇겠지만, 수입사의 마케팅 의도완 달리 딱히 호응받을 만한 요소도 없고, 오히려 네추럴 와인에 있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조심히 접근할 것을 권한다. 

 

요헤는 가벼우면서 잔당감이 가득하며, 마치 불량식품에서나 날 법한 과실맛과 솜사탕, 민트껌류의 향이 복잡다양하게 난다면 복잡다양하다 할 수 있겠다. 밸런스는 애초에 무너진 상태. 가벼운 바디에 잔당감만 그득하면서 산미가 낮으니 두 잔째 부턴 물린다. 굳이 이걸 5만원씩이나 주고 먹기엔 세상엔 싸고 좋은 와인이 가득하지 않은가? 

 

네추럴 와인이라 하면 대단한 것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프랑스의 적잖은 생산자들이 네추럴 방식으로 생산하면서도 굳이 네추럴 와인이라 뽐내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렇게 만드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시는 크뤼 등급의 보르도나 부르고뉴 와인도 적잖이 네추럴 방식으로 만들어진건데 이게 무슨 벼슬이라고 네추럴이니~ 바이오다믹이니~ 하며 고가에 판매되는 걸까?

 

메이저 생산자도 아닌 것이 네추럴만 앞세워 마케팅을 벌이고 가격은 높게 받고~ 막상 먹어보면 맛과 퍼포먼스는 비슷한 가격대의 와인보다 떨어지고. 쿰쿰한 환원취가 없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물론, 네추럴 와인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이런 와인 때문에 나는 네추럴 와인을 '가심비가 떨어지는 와인'이란 인상을 갖게 되고, 더욱이 프리미티보와 뿔리아 지역에 대한 편견도 생겨나게 될 판이다. 궁금하다면 한번 드셔보라~ 취향에 맞으면 다행이지만 개인적으로 와인의 품질을 결정짓는 요소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산도와의 밸런스는 빵점. 아주 단데 산도가 낮으니 어찌 먹으란 와인인걸까? 와인이 아무리 개취라지만 내가 수입사라면 이런 와인은 절대 수입하지 않을 것 같은데.. 내 평점은 87점(향의 발산력이 좋고 향의 케파도 넓어서  그나마 좋게 준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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