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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량 생산되는 샤도네이지만 로버트 파커로부터 90점을 획득하고,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즐겨 마셨다고 해서 오바마 와인으로 불리기도 한 와인. 사실 미국에서 대량 생산된 와인은 철저히 자본주의의 잠식과 함께 대중의 입맛에 맞추겠다며 얄팍한 조작질을 가하는 것이 어느 정도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샤도네이는 과도한 오크 숙성, 아니 베럴 숙성이면 모를까 오크칩과 오크액, 그외 우리가 일일이 알지 못하는 각종 첨가물과 향미를 발산하는 성분들을 넣어 맛을 내는 동시에 결점을 가린 제품이 허다하지요. 그래서 현지에서는 만원 전후, 국내가 기준으론 이만원 미만의 저가 샤도네이는 고를 때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잘 익지 않은 포도를 쓰거나, 애초에 그 포도 자체가 여기저기서 긁어모은 저가 포도를 쓰다보면 와인을 양조하면서 맛을 내는데 어쩔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하는데요. 대표적으로 알코올 발효에 의한 쓴맛이며, 이것이 고급스럽게 표현되지 못하기 때문에 알코올의 쓴맛을 감추기 위해 과하게 잔당을 남기거나 설탕을 넣기도 합니다.

 

게다가 샤도네이란 품종은 오크와의 융화가 잘 되는 포도로 오크 숙성은 돈이 드니까 에센스나 칩 등으로 맛을 내면 부드러우면서 오키하고 달달한 샤도네이가 탄생. 이 와인이 가진 결점을 어느 정도는 감출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와인들이 시장에 풀리는 걸까? 라고 생각해 본다면 답은 간단합니다. 이런 맛이 시장에서는 먹히기 때문. 물론, 고가의 샤도네이를 맛본 소비자들에겐 비교 기준이 생기므로 그때부터 조작질을 가하거나 너무 저렴한 샤도네이가 구매로 이어지진 않습니다만, 애초에 비교 우위 대상이 없는 라이트한 소비자들에게는 이런 맛이 통한다는 것입니다. 

 

캔달 잭슨 샤도네이도 대량 생산되는 와인 중 하나로 조작질이 아예 안 들어갔다고 단언할 순 없으나, 그나마 이 와인은 제가 마셔본 미국식 샤도 중에서 이 가격대에 납득이 가는 자연스러운 맛을 가졌다는 것. (그래도 오크가 여느 제품보다 과하긴 합니다.)

 

 

#. 캔달 잭슨 빈트너스 리저브 샤르도네 2014
▶ 타입 : 화이트
▶ 생산국 : 미국 > 캘리포니아 > 캔달 잭슨
▶ 품종 : 샤르도네 100%

▶ 알코올 : 13.5%
▶ 구입가 : 2만원대
▶ 페어링한 음식 : 각종 익힌 해산물 요리
▶ 브리딩 : 뽕따

- 2번째 시음. 샤도네이가 품고 있는 고운 황금빛, 미국 샤도네이치곤 과실 캐릭터가 뚜렷한 편

- 레몬의 시트러스함, 하지만 과실보단 역시 오크향이 치고 들어온다.

- 오크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편이지만 여전히 과한 느낌. 적당히 태운 오크번, 바닐라, 버터, 스카치 캔디.

- 비교적 부드러운 목넘김, 묵직한 바디, 적당한 산도, 중간 피니시.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하다.

※ 총평

리치하고 진한 샤도네이. 그 중에서도 산도가 세지 않으면서 버터리하고 오크향이 강한 샤도네이를 원한다면 알맞은 선택이 될 듯. 내 점수는 90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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