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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멘 A.F 그로, 모레 쌩 트니 2016
▶ 타입 : 레드
▶ 생산국 : 프랑스 > 부르고뉴 모레 쌩 트니 > 도멘 안나 프랑소와즈 그로
▶ 품종 : 피노 누아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11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치즈와 카프레제
▶ 브리딩 : 디켄팅 30분

- 컬러
속이 비치는 레드. 약간의 루비빛이 섞인 레드에 가깝고, 가장자리는 투명한 레드. 16빈임에도 품종 특성상 림 베리에이션이 제법 나타난다. 

- 향
뽕따 후 약간의 딸기향 외엔 매쾌한 연기와 알코올 환원취가 강렬히 발산. 초반은 리덕션에 타닌이 쎄고, 워낙 단단하여 디켄팅을 20~30분만 진행하기로.. 본격적인 시향에선 달짝지근한 딸기, 아시아 스파이스, 흙, 쿰쿰한 볏집, 습한 낙옆, 시골 향기가 난다. 브리딩이 더 진행되면 본격적으로 과실향이 올라오면서 제비꽃 향도 난다. 

 

- 맛
초반은 양볼을 살짝 조이는 타닌이나 갈수록 부드러워진다. 주로 신선한 베리류, 라즈베리, 발사믹, 정향, 육두구 같은 아시안 스파이시로 이어진다. 미디엄 풀바디, 다소 높은 산도지만 피니시까지 길게 이어지며, 피니시 또한 7초 정도로 준수. 남은 반병은 1~2시간 동안 병에서 브리딩되며 강렬한 향신료, 풀향, 석회질 미네랄리티, 오크의 풍미와 산미가 길게 이어진다. 확실히 디켄팅보단 병브리딩 쪽이 더 많은 레이어가 느껴지는 듯. 

※ 브리딩 노트
가급적이면 한잔 따르고 병 브리딩 2~3시간 이상 권장. 

※ 총평

초반 매쾌한 연기는 줄기를 으깬 듯 거칠고 강렬한 향신료의 환원취로 브리딩이 될수록 점차 수그러들지만, 시음 내내 여전히 강렬하고 마초적인 스파이시를 뽐내며 섬세함을 찍어 누르는 단점으로 꼽힌다. 전반적으로 우아하면서 하늘하늘한 피노의 정 반대 성격을 가지며, 남성적이고 거친 느낌, 그러면서도 과실의 힘은 마을급의 한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느낌(그래도 고만고만한 생산자의 마을급보단 낫다.)

 

어쩌면 16빈티지의 강건함에서 오는 단단함, 이른 시음 시기여서 그런듯. 특히, 초중반까지 이어지는 매운 스파이시를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에 따라 과실의 힘과 섬세함이 살아날 여지가 있지 않을까? 다음에 기회 된다면 병 어깨 브리딩으로 반나절 이상 아주 천천히 풀어낸 뒤 시음해보고 싶다. 내 점수는 92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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