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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켈라(부셀라) 믹스트 블랙 2017

▶ 타입 : 레드

▶ 생산국 : 미국 > 나파 카운티 > 부켈라 에스테이트

▶ 품종 : 그르나슈 55%, 시라 22%, 쁘띠 시라 15%, 부르베드르 6%, 비오니에 2%

▶ 알코올 : 14.5%

▶ 구입가 : 18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장흥삼합

▶ 브리딩 : 뽕따

 

- 컬러

속이 비칠듯 말듯 진한 퍼플. 가장자리는 투명하고 밝은 보라색. 색이 조금 묻어나오는 눈물이 적당히 맺혀 천천히 흐른다. 

 

- 향

초반 향은 달짝지근한 라즈베리 시럽 등 전반적으로 리큐르한 느낌과 졸인 베리류가 두드러진다. 그외 흑후추, 민트, 연유향이 제법 선명하게 드러나는 등 향의 강도가 강한 편이다. 

 

- 맛

맛도 노즈에서 느낀 것과 크게 차이가 없다. 엄청나게 진득한 검붉은 과실이 폭탄처럼 입안 가득 꽉 채우는데 주로 라즈베리나 산딸기, 레드 커런트, 후에 가서는 블랙 베리 등 농축된 과실이 째미하게 들어온다. 이러한 향이 신선하거나 풍성하게 ripe 했다면 매우 좋았겠지만, 이 와인에서는 아쉽게도 스튜드(졸인)된 느낌으로 다소 찐득하게 입안을 감싸앉았으며, 잔당감도 꽤 느껴진다. 

 

그외 뉴 오크통 뉘앙스의 강한 오크터치와 거기서 비롯된 코코아 버터, 그리고 허브류로는 주로 딜과 민트향에 달큰한 시럽까지 여러 요소가 복합적이면서도 한꺼번에 터져들어와 모든 것이 강강강으로 느껴지는데 여기서도 째미한 과실과는 다소 겉도는 느낌. 

 

미디엄 투풀바디, 산도는 발랄하면서도 뉴트럴하며, 8초 이상 지속되는 긴 피니시. 여운에선 철분이나 부싯돌 느낌의 미네랄리티. 끝맛은 쓰고 알코올 느낌이 올라온다. 타닌은 뽕따부터 시종일관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적었고, 시간이 지나도 변화된 느낌이 적다.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

 

※ 총평

부켈라의 여러 라인업 중 믹스드 블랙은 샤또네프 뒤 파프의 전형적인 블랜딩인 GSM을 사용한 미국판 버전. 다만, 샤또네프 뒤 파프와는 여러 면에서 결이 달랐고, 잘 익음을 넘어 째미하고 스튜드 된 과실 폭탄과 과한 잔당감, 오키함이 호불호를 가르게 할 듯하다. 그와 동시에 14.5도 라는 알코올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될 만큼 쓴맛이 있었으나, 연유의 고소함과 허브 딜의 향긋함으로 발현된 것은 불행중 다행이라 여겨진다. 

 

이러한 알코올 느낌은 일부 시원한 민트와 딜로 표현이 되고 있었고, 시간이 갈수록 말린 무화과 느낌도 들었으나 시간에 따른 브리딩 효과나 케파의 변화가 적어서 좀 더 쉽게 접근하라고 풀어서 만든 모던 스타일의 GSM 브랜딩 와인으로 보인다. 신대륙 와인에 익숙하다면 한번 쯤 경험해 볼 만한 미국판 GSM 블랜딩 와인이며, 개인적인 취향에선 달큰한 잔당감과 열감이 부담스럽다. 내 점수는 93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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