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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블리는 화이트 와인의 또 다른 장르랄까..  상파뉴에서 만든 스파클링 와인을 샴페인이라 부르듯, 부르고뉴 샤블리 지역에서 100% 샤도네이로 만든 와인을 샤블리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샤도네이 품종은 그 자체의 과실향이 강하지 않아 오크 숙성에 의한 2차 향이 가미된 형태로 양조합니다.

 

게다가 샤도네이란 품종이 오크 친화적이란 점에서 소비뇽블랑과는 반대의 결을 가집니다. 그래서 같은 샤도네이라도 오크 중심과 과실 중심으로 풀어내듯, 그 성격이 완전히 갈린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중에서도 샤블리는 서늘한 기후성이 느껴지는 과실 중심으로 풀어낸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흰살생선회와 페어링을 시도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성공! 미네랄에 어느 정도 복합미도 있으니 소비뇽블랑과는 정반대의 화이트 와인을 드시고자 한다면, 샤블리(특정 제품이 아닌 생산지 이름입니다.)를 다양하게 맛보는 것도 괜찮을 듯합니다. 

 

 

#. 알베르 비쇼 샤블리 프리미에 크뤼 리저브 드 로랑제리에 2018
▶ 타입 : 화이트
▶ 생산국 : 프랑스 > 브루고뉴 샤블리 > 알베르비쇼
▶ 품종 : 사도네이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3.4만원
▶ 페어링한 음식 : 흰살생선회
▶ 브리딩 : 뽕따

- 두 번째 시음. 엷은 황금빛, 칠링으로 온도를 약 8도까지 낮추어 16도 이상까지 골고루 시음.

- 잔에 서리가 끼어 색 분별이 쉽진 않았다. 엷은 노란색에 투명감보단 잔잔한 호숫가의 파장이 일듯 흐리다. 

- 향에선 오크 뉘앙스보단 과실에 집중도가 느껴졌는데 그렇다고 향의 케파와 인텐시티가 강하단 인상은 못 받았다.

- 상큼한 서양배, 감귤류의 시트러스 풍미, 서늘한 기후성이 느껴지는 청사과 같은 푸른과실 뉘앙스에 따듯한 복숭아

- 산도가 크리스피하면서 군침을 샥~ 돌게하는데 그렇다고 산도가 확 튄다는 인상 없이 좋은 밸런스를 보인다.

- 피니시 보통이며 그 끝에 미네랄 느낌이 들며 마무리. 특출난 조미료나 양념을 치지 않은 순수 재료만으로 자연의 맛을 살린 유기농 음식을 먹는 기분마저 들었다. 
      
※ 브리딩 노트
뽕따로 충분하나 잔과 어깨 브리딩 20~30분이면 더 좋을 것 같다.

※ 총평
진한 레드만 드신 분들에게 이 화이트 와인은 싱겁거나 밍밍한 느낌이 들지도 모르겠다. 과실에 집중한 샤도네이지만, 그렇다고 과실 향이 세거나 복합미가 층층이 겹을 이뤄 팡팡 터트리는 느낌도 아니다. 프리미에 크뤼라는 등급이 있긴 하지만, 여러 밭들을 섞어 만든 것이고, 제품 자체가 비교적 저렴한 라인에 속하므로 아주 큰 기대는 안 했으면 한다. 나 또한 첫 시음에서 심심한 맛에 실망을 했는데, 몇 달 후 두 번째 시음에서는 특유의 섬세함과 나올듯 말듯한 향들을 느끼면서 싱그러운 맛의 샤도네이로 기억될 것 같다. 내 점수는 91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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