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미국 나파밸리가 아닌 좀 더 북쪽에 위치한 워싱턴 주의 유명 와이너리 콜럼비아 크레스트의 H3를 소개합니다. H3는 데일리급 와인으로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에 진한 까베르네 소비뇽을 베이슬 만들었습니다. 흔히 미국 와인하면 나파밸리를 떠올리지만, 나파밸리의 저가 와인에서 보여지는 과도한 오크칩, 오크액, 거기서 풍기는 인위적인 바닐라향은 한 잔, 두 잔 이어질 때마다 그 향이 부담스러우며 질리게 만드는 경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데일리급 나파밸리 와인을 고를 땐 신중하게 되는데요. 반면에 레드 와인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들에게는 오히려 이런 조작적인 맛과 향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다양한 와인을 경험하고 특히, 구대륙 쪽 와인을 한둘 씩 접하다 보면 미국 저가 와인 특유의 버터리함이 부담스럽게..
계속해서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지역에 생산되는 레드 와인을 리뷰합니다. 본 와인은 코스트코에서 상시가로 1.8만 원에 판매, 데일리로 좋은 가성비로 인기를 얻는 와인입니다. 프리미티보는 이탈리아 남부 뿔리아 지역의 토착 품종. 미국의 대표 품종 중 하나인 진판델과 같은 품종임이 밝혀졌지만 캐릭터는 진판델보다 바디감이 묽으면서 덜 농축된 풍미를 가집니다. 덜 농축됐다곤 하나 재배 지역의 기후가 무더워 전반적으로 잔당감이 있으며, 과일잼 뉘앙스와 스파이시함이 특징입니다. 최근 프리미티보의 기원에 갑론을박이 있었다가 미국의 진판델과 같은 품종임이 밝혀졌고, 진판델은 크로아티아의 플라바치 말리와 같은 품종임이 밝혀지면서, 품종의 기원이 크로아티아냐 이탈리아냐를 놓고 논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어쨌든 프리미티보 ..
이 와인은 이탈리아 남부의 토착 품종인 수수마니엘로 100%로 만들어졌습니다. 뿔리아 지방은 장화의 뒷굽에 해당되는 곳으로 해양성 기후와 뜨거운 햇빛으로 인해 농익은 과실미를 자랑하는 품종이 주를 이룹니다. 대표적으로 네그로아마로가 있으며, 미국에선 진판델이라 불리는 프리미티보가 그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선호하는 품종이 아니지만, 수수마니엘로는 처음이고 흔한 품종이 아니란 점에서 호기심 반, 우려 반으로 구매해 맛을 봤습니다. 확실히 다른 이들의 시음 후기를 보면 호불호가 갈리는데요. 이 가격대에서는 나름대로 흥미로웠고 한 번쯤 경험해 볼만한 와인이었습니다. #. 카를로사니 수수마니엘로 2015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이탈리아 > 뿔리아 > 카를로 사니 ▶ 품종 : 수수마니엘로 100% ▶..
앞서 리뷰한 이스까이 말벡, 까베르네 프랑보다 인기는 덜하지만 여전히 극강의 실키함과 부드러운 텍스추어를 자랑하며 사랑받는 와인입니다. 모임 자리에서 스테이크와 함께 하기에 무난무난한, 그러면서 와인을 접한지 얼마 안 됐거나, 와인의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도 거부감이 덜한 레드 와인이기도합니다. 이 빈티지는 제임스 써클링 98, 로버트 파커 91점을 획득했는데요. 아래 자세한 소감이 나가지만 98포인트는 너무 나간듯 하네요. #. 이스까이 시라 비오니에 2014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아르헨티나 > 멘도자 > 트라피체 ▶ 품종 : 시라/쉬라즈 97%, 비오니에 3% ▶ 알코올 : 14.5% ▶ 구입가 : 5.5만원 ▶ 페어링한 음식 : 소고기 스테이크 ▶ 브리딩 : 뽕따 - 뽕따로 시작해 어깨 브..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다는 아르헨티나 말벡 품종. 바비큐와 곁들였을 때 궁합이 좋아서 그런 듯합니다. 아르헨티나 말벡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베스트셀러는 단연 이스까이 말벡 까베르네 프랑. 여기선 14빈과 17빈 시음기를 올립니다. #. 이스까이 말벡 까베르네 프랑 2014, 2017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아르헨티나 > 멘도자 > 트라피체 ▶ 품종 : 말벡 70%, 까베르네 프랑 30% ▶ 알코올 : 14.5% ▶ 구입가 : 5만원 ▶ 페어링한 음식 : 등심 로스구이 ▶ 브리딩 : 디켄터에서 1시간 - 뽕따로 한잔, 본격적인 시음은 디켄터에서 1시간 경과 이후 시작. - 잘 익은 자두, 블랙체리, 블랙베리 등 잘 익은 과실향이 선명. 우아하면서 부드러운 타닌 - 과숙미가 느껴질 법한 잔당감..
원래 인기 많은 와인이지만, 최근 들어 품귀현상을 빚을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호주 와인입니다. 1~3만 원대의 호주 쉬라즈는 정말 많지만, 비슷한 가격대로 쉬라즈의 풀바디와 진한 풍미를 느끼는, 한마디로 쉬라즈의 캐릭터가 제대로 묻어 있는 와인을 고르자면 투핸즈 엔젤스쉐어를 빠트릴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투핸즈 엔젤스쉐어 쉬라즈 2019 ▶ 타입 : 레드 ▶ 생산국 : 호주 > 남호주 맥라렌베이 > 투 핸즈 와인즈 ▶ 품종 : 쉬라즈 100% ▶ 알코올 : 14.2% ▶ 구입가 : 3.6만원 ▶ 페어링한 음식 : 돼지고기 산적 ▶ 브리딩 : 뽕따 - 뽕따부터 차례대로 잔브리딩, 어깨 브리딩을 거치며 맛을 보았다.- 의심할 여지 없는 풀바디, 검정 잉크 같은 농밀한 매가퍼플.- 초반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생산된 데일리 와인으로 개인적으로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상시가 9.9천 원에서 1.4만 원 사이로 형성된 가격대지만 맛과 퍼포먼스는 2만 원 후반대에 견주어도 절대 꿀리지 않는 와인이죠. 베어풋이라 해서 흔히 곰발바닥을 떠올리지만, 스펠링을 보면 'Barefoot'으로 이는 맨발을 의미합니다. 이 와이너리는 종종 의미 있는 행사나 선행도 곧잘 해서 굉장히 호감이 가죠. #. 베어풋 까베르네 소비뇽 ▶ 타입 : 레드 ▶ 생산국 : 미국 > 캘리포니아 > 베어풋 ▶ 품종 : 까베르네 소비뇽 100% ▶ 알코올 : 13% ▶ 구입가 : 9.9천원 ▶ 페어링한 음식 : 육포 ▶ 브리딩 : 뽕따 - 8~9병째 시음이다. 색은 진한 보라색이며, 과실을 진득하게 짜냈는지 뽕따부터 과실향이..
히딩크의 와인으로 유명한 샤또 딸보. 2002 한일 월드컵 때 승전보를 울린 날에 즐겨 마셨다는 이유로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받는 와인입니다. 한때는 대한항공 퍼스트 클래스의 접객용 와인이기도 했고, 프랑스 보르도 좌안의 그랑크뤼 4등급으로 보르도 그랑크뤼 입문용으로도 자주 거론되는 와인이죠. 셀러에 15, 16, 17빈 2병을 보유 중인데 그중 하나를 열어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즐겼습니다. 아직 영빈이고 강건한 스타일임을 고려했을 때 이 와인은 디캔팅이 필수입니다. 이를 모르고 바로 마시게 되면 실망할 수 있다는 점 유의하시고, 딸보 같은 그랑크뤼는 그래도 고급 와인에 속하기 때문에 브리딩과 칠링(시음 온도를 맞추는 것)에 신경을 써가면서 시음하는 것이 제값을 지불한 만큼의 가치를 느낄 수 있겠지요. #..
임의로 고른 서로 다른 나라의 와인 6병을 골라 그중에서 두 병을 따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습니다. 하나는 칠레 와인의 운드라가 파운더스 컬렉션 까쇼. 다른 하나는 카이켄 울트라 말벡. 두 와인 모두 남미 특유의 피라진 향이 느껴졌기 때문에 구대륙과 미국은 곧바로 배제할 수 있었고, 아르헨티나의 카이켄 말벡과 칠레의 운드라가 파운더스로 손쉽게 좁힐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둘 중 어느 것이 카이켄이냐인데 역시 피라진(피망향 같은)향이 강렬한 쪽이 칠레 와인이고, 카이켄은 향과 맛, 복합미 등 모든 면에서 운드라가보다 좋은 모습을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는 6지선 다형이긴 하나 그리 어렵지 않게 알아맞혔고 시음 들어갑니다. #. 카이켄 울트라 말백 2018 ▶ 타입 : 레드 ▶ 생산국 : 아르헨..
요즘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재미가 있어 종종 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와인 전문가가 아닌 취미라 완전한 백지상태에서 나라와 품종을 알아맞히는 건 무리일 것으로 보고, 6지선다형으로 진행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셀러에서 나라 별로 고른 여섯 종류의 와인입니다. 왼쪽부터 1) 689 레드 블랜드(미국) 2) 크로즈 에르미따쥐(프랑스) 3) 카이켄 울트라 말백(아르헨티나) 4) 루피노 모두스 토스카나(이탈리아) 5) 운드라가 파운더스(칠레) 6) 투헨즈 릴리즈 가든(호주) 참고로 위 와인들은 맛본 적이 없기 때문에 나라와 품종의 전형적인 특성만을 염두에 두고 진행. 아내가 임의로 두 개를 골라 잔에 따라 놓고 병은 가린 상태에서 시음. 아내가 고른 것은 1) 카이켄 울트라 말백, 2) 운드라가 파운더스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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